“이게 괜찮아 보여요?” 촉박한 마감기한에 간신히 일을 끝마쳤는데 상사가 거친 말로 꾸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영교육훈련원 CNA Expert의 대표이자 감정코칭 전문가인 함규정은 상사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성향은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상사가 본래 감정적이고 직설적이라면 부하직원이 불평을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BR 397호에 실린 기사를 읽어보세요. Q. 저는 최근 국내 유명 제조회사로 이직한 디자이너입니다. 회사 규모와 급여 면에서 더 나은 직장에 뛰어들면서 성취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례한 팀장 때문입니다. 한 번은 촉박한 마감기한에 신제품 디자인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동료들이 모두 저를 보고 “이게 괜찮아 보여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냥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기분 나쁘고 부끄러웠습니다. 디자인의 단점에 대해 말씀하신 건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피드백을 주실 때, “어떻게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게 됐어요?”와 같은 무례한 말씀을 가끔 하셨습니다. 제게는 듣는 게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팀장에게 자주 질문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어떤 기분인지, 바쁜지 파악하느라 제때 필요한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질문을 했는데 짜증스러운 답변을 받으면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어서 점차 소통 횟수를 줄였습니다. 이 고민을 선배에게 말씀드렸더니, “팀장은 예민하지만 능력은 있다”며 “무례한 말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넘긴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잘 못하거든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밤에 잠자리에 들면 직장에서 들었던 상처주는 말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요. 팀장과 미팅을 잡아서 무례한 말을 삼가해 달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떠돌이니까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게 더 편안한 해결책일까요? 해결책 I 우선, 익숙한 직장을 떠나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경력사원의 회사 적응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아니지만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으니 금방 적응할 거야.” “이미 회사에서 일해봤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야.” “이전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될 테니까 내가 말할 게 없어!”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경력사원은 신입사원보다 적응하기 훨씬 더 어려워합니다. 경험이 많은 직원들은 당신보다 나이가 많지 않고, 당신을 외부인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직원들은 조직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업무 외에도 대인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 선배의 경우 경험이 많은 직원의 일반적인 고민 외에도 상사와의 갈등도 있습니다. 보내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김 씨가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한 대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팀장의 성격을 살펴봐야 합니다. 모든 동료들 앞에서 “이게 괜찮아 보이니?”라고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리더에게서는 보기 힘든 무례한 표현입니다. 김 씨는 팀장이 기분에 따라 태도가 결정되는 전형적인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팀장이 김 씨만 그렇게 대하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팀원 전원에게 그렇게 행동한다면 큰 문제겠지만, 김씨를 특별히 겨냥한 것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팀장이 “민감한” “무례한 말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 한쪽 귀로 듣는다”는 선배의 조언을 보면, 팀장의 성격이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인 듯하다. 김씨가 알다시피 상사의 성격은 바꾸기 어렵다. 팀장과 면담을 잡아서 무례한 발언을 삼가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생각해봤다고 한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김씨가 팀장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 신뢰가 쌓인 관계에서도 그런 대화는 조심스러운 경향이 있지만, 친밀감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묻지 않는 게 낫다. 김 선배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둘째, 질문하는 방식과 질문하는 사람을 바꿔라. 질문하는 것은 좋은 태도이지만, 고려해야 할 한 가지는 질문하는 방식입니다. 필요할 때 질문하고 즉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미 예민하고 매우 바쁜 팀장에게 자주 질문하면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질문을 정리하여 팀장에게 정기적으로 묻는 것입니다. 유능한 리더는 구두로 질문하는 것보다 명확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질문을 정리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팀장에게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선배나 멘토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프로젝트 리더나 선배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부서장이나 팀장에게 직접 질문하기보다는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할 것인지 가능한 한 빨리 다른 직장을 찾을 것인지입니다. 김 씨는 상처를 준 말을 쉽게 잊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팀장에게서 같은 말을 듣더라도 김 씨는 더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무례한 말을 듣거나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마다 바로 때리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면에 그는 오랫동안 국내 유명 제조회사에 입사해서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한다. 팀장의 말과 행동 외에도 급여나 근무 조건이 마음에 든다면 왜 조금 더 머물러 있지 않는가? 서둘러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찾으려고 하면 면접관들은 “입사하고 왜 그렇게 빨리 그만두었나요?”라고 물을 것이다. “팀장의 무례한 말과 행동이 힘들었다”고 대답하면 다른 회사의 면접관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들은 김씨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안타까워할 수도 있지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가요?” 또는 “상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요?”라고 물을 수도 있다.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의 코칭 세션에서 경험 많은 직원들이 “나를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중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물었다. 대략 평균 2년 정도다. 김선생은 ‘굴러들어온 돌’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일정 기간 머무르면 마치 원래 있던 것처럼 익숙해지고, 금세 박힌 돌이 됩니다. 지금은 서둘러 직장을 바꾸기보다는 일정 기간 적응 기간을 견뎌내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듯합니다. *두 번째 해법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397호 저자 최호진 편집 인터비즈 강의 후 [email protected] 결국 채용한 경력사원이… 같이 일해보니 ‘악당’이 된다면? | 인터비즈 ‘악당’이란 건 정말 없습니다. 임원 픽으로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경력사원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blog.naver.com